[이정현 기자]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7년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애나(탕웨이)는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의 휴가를 받았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애나에게 시애틀이란 도시는 모든 곳이 낯설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 거리,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조차 애나는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린 애나는 도시의 낯섦 속에서 적응해보려 옷도 바꿔입어 보지만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은 그저 수인번호 2537번일뿐, 아이러니 하게도 애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이는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남자 호스티스, 훈(현빈)이다. 낯선 남자와 낯설어져 버린 도시 시애틀에서 애나는 어떻게 마음을 열어갈까
2월1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만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동명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 졌다. 그동안 네 번에 걸쳐 제목을 바꿔가며 다시 만들어졌던 ‘만추’는 ‘가족의탄생’으로 한국 영화계에 신선함을 던져줬던 김태용 감독에 의해 다른 공간, 다른 캐릭터로 재탄생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