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자신의 사랑과 결혼, 두 아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겠다는 뜻을 마리끌레르에 전해왔다. 몇 년 동안 피해왔던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결심한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내 아이가 생긴 뒤로 더 이상 남의 아이로만 보이지 않게 된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걸어두었던 빗장을 열겠다는 것이었다. 이영애는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고통과 슬픔을 겪어야 하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된 자신의 변화가 새삼스럽다. 그런 마음은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의 마음과 같기 때문이다. 여자로서의 삶, 아이를 낳은 후 알게 된 어머니로서의 삶을 나누는 것으로 더 이상 불행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기꺼이 애써 묻어둔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그녀의 진심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었다. 패션 브랜드인 모그 코리아와 모그 차이나, 닥스 액세서리,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영애 캠페인'은 그렇게 시작됐다.
배우 이영애를 중심에 둔 캠페인의 타이틀은 'I am Love' 정했다.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이 연출하고 틸다 스윈튼이 주연을 맡은 같은 제목의 영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투명하도록 하얀 피부와 과장하지 않아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영화 속의 틸다 스윈튼이 어딘가 이영애를 연상시켰다. 무엇보다 자기 안의 사랑을 발견한 순간, 그것이 자신을 변화와 혼돈 속에 밀어 넣을 것을 알면서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삶과 선택은 우리가 찾고 싶었던 고요한 반란이었다. 지나간 유행어처럼, 유효기간이 끝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