采访
Being a woman, being a mother
이영애는 그냥 이영애다. 배우, 스타, 연예인이라는 수식은 이영애에게 모자라거나 넘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6년간, 배우 이영애의 활동은 유보되고 있다. 그사이 그녀는 단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았고, 패션 행사나 연예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간 이영애가 자진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광고뿐이다. 그런데도 이따금 들려오는 그녀의 개인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생중계에 가깝게 인터넷을 도배한다. 정작 이영애의 존재적 실체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역설적이다.
스무 살 때 초콜릿 광고 모델로 유명세를 탄 이래로 큰 굴곡 없이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고, 괴담 수준의 황당무계한 루머를 제외하면 딱히 스캔들이라고 부를 만한 변변한 사건도 없이 흘러온 이영애의 20여 년은 대중에게 활짝 열려 있었던 적이 없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인지, 실제의 그녀에 근접한 것인지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영애를 이영애로 만드는 것은 일종의 '격'이다. 그것은 태어나 한 번도 누군가에게 욕을 퍼부으며 악악대고 싸워본 적 따위는 없을 것 같은, 옷장을 열어보면 시즌별 트렌드 아이템 대신 십 수 년째 고집해온 서너 가지 브랜드의 기본형 아이템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과 비슷하다. 화려한 대신 은은하고, 요동치는 대신 한결같은 여성적 아름다움이 이영애에게 오버랩되는 이미지다. 그녀에게 기대되는 고급스러운 우아함이 대중의 판타지일 뿐이든,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