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미 최수종 잇단 사고 ‘대왕의 꿈’ 어쩌나 “칼 들지 마세요.”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주말 오후 9시 40분)이 주연 배우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대본을 바꾸고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박주미(선덕여왕 역)가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24일 최수종(김춘추)도 경주 촬영장에서 낙마 사고로 오른쪽 어깨 인대가 파열됐다. 박주미는 한때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수종 측은 “(최수종 씨가) 승마에서는 수준급 실력인데 어이없는 낙마 사고가 일어났다”며 “어깨가 심하게 부어올라 칼을 들기가 벅찬 상황이어서 당분간 전투신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일정을 조정하지 못해 25일 예정된 17회분을 그대로 찍기로 했다. 선덕여왕 역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KBS 홍보팀은 “박주미의 부상 상태와 촬영 일정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해야 한다”며 “배우들의 회복을 위해 3주가량 스튜디오 촬영을 위주로 대본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을 그린 사극으로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됐다. 황금시간대에 편성됐고 출연하는 사극마다 높은 시청률을 보장했던 이른바 ‘수종불패’의 최수종이 주인공에 발탁돼 기대를 모았지만 10% 안팎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배우들의 부상과 관련해 전국의 촬영지를 돌아다니며 찍는 빡빡한 제작 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 경북 경주, 충북 제천과 단양, 경기 수원드라마센터에서 촬영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