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은 최근 상승세다. 지난 11월 2012년 MBC 탁구최강전 단체전에서 소속팀 한국마사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예상을 뒤엎고 결승 3차전에서 초호화군단 대한항공을 3대0으로 꺾었다. 서효원은 공격력을 겸비한 '트랜스포머' 수비수답게 대한항공 에이스 석하정 양하은 당예서를 줄줄이 돌려세웠다. 국가대표 최강 공격진을 모두 눌렀다. 박상준 마사회 코치가 "올킬!"이라는 한마디로 선전을 치하했다.
12월의 마지막날 격전지인 대구로 향하는 서효원은 겸손했다. "자신감도 있고 분위기도 좋지만, 잘 맞을 때 오히려 공이 막나가고 급해질 수 있으니 차분히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선수가 가장 까다롭냐는 질문에도 "수비전형이라서인지 다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연습 때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경기에 나가면 다르다. 어려운 상대도 이길 수 있고, 쉬운 상대에게도 어이없이 질 수 있는 게 탁구"라고 했다. 최강전에서 최강의 에이스를 '올킬'했지만, 개인전에선 후배인 이 현(대우증권)에게 일격을 당했다.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선수였는데 내 경기 분석을 잘하고 나왔더라. 단체전 우승 직후였는데, 자만하지 말라는 뜻이구나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내내 훈련에만 몰입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뜨거운 땀을 흘렸다. 1월 종합선수권과 국가대표선발전을 겨냥했다. "어차피 쉴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아쉬움도 없다"며 웃었다. 1987년생이니 새해에 스물여섯, 우리 나이론 스물일곱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김경아, 박미영도 20대 후반에서야 두각을 나타냈다. 수비형으로서는 딱 좋은 나이라는 말에 "아… 여자로는 너무 늙었어요…"라며 엄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