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김하늘 한효주 ‘시각장애’ 여우들 어떻게 달랐나 2013-03-07 15:38:46 [뉴스엔 권수빈 기자] 송혜교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놀랄만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극 속에서 시각장애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방송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부터 영화 '블라인드' 김하늘, '오직 그대만' 한효주까지 앞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아야 하는 연기를 해낸 '여우들'을 비교했다.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는 재벌 상속녀 오영 역을 맡아 조인성과 감성 멜로를 보여주고 있다. 오영은 어릴 적 뇌종양으로 인해 시각장애를 얻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닫은 인물이다. 어릴 적 헤어진 오빠 오수(조인성 분)을 20년 만에 만나 점점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송혜교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어려운 배역을 만났지만 우려와 달리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작정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시선처리부터 손으로 입술선을 감지하면서 립스틱을 바른 장면은 계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킬힐을 신고 화장을 하는 모습은 기존 드라마나 영화 속 시각장애인 캐릭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이었다. 송혜교는 "예민한 부분이다 보니 복지관에 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오영은 터널시력이라 정면에만 시력이 있다. 정안인(정상적으로 시력 갖고 있는 사람들)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상대방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없기 때문에 나 혼자 하고 있는 같아서 외로운 게 있다"고 밝혔
▲ '블라인드' 김하늘 김하늘은 우수한 경찰대 학생이었지만 사고로 인해 시각장애를 얻은 민수아를 연기했다. 극중 유승호와 같은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게 되지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승호와 전혀 다른 증언을 하게 되면서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후각과 청각, 촉감 등 다른 감각을 이용해 상대방의 특징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파악한다. 극중 김하늘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슬기의 도움을 받는다. 연쇄살인범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휴대폰 영상통화를 이용해 유승호 지시에 따라 위기를 모면하고 연쇄살인범과 대치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정전 상태로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 치약을 손에 짜 칫솔에 묻히는 장면 같은 부분은 상당히 섬세하다. 김하늘은 이 작품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당시 김하늘은 폐소공포증이 있음에도 연기를 위해 깜깜한 어둠 속에서 2시간동안 진행되는 시각장애 체험을 했다. 김하늘은 "눈을 감고 그냥 걸어봤는데 공포감이 많았다. 시력이 안 보이는 분들과 만나 뵙기도 했다. 기초적으로 케인(지팡이)를 잡고 걷는 준비를 했다"며 "눈이 보
▲ '오직 그대만' 한효주 한효주는 앞이 보이지 않지만 밝고 구김살 없이 살아가는 정화 역을 맡았다. 정화는 시각장애인 복지기관 도움을 받아 상담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주차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철민 역 소지섭과 우연히 만나 사랑을 싹틔우게 된다. 멜로 영화이기 때문에 극중 시각장애는 한효주와 소지섭을 이어주는 장치로 쓰인다. 정화는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철민이 일하는 주차관리실을 찾아와 매일 같이 함께 드라마를 본다. 또 정화가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 당할 위험에서 철민이 구해주면서 두 사람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한다. 철민과 데이트를 앞두고 미용실에 간 정화가 폭탄머리가 된 줄도 모르고 웃는 장면은 사랑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효주는 당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시각장애인 역할에 대해 공부했다. 전시관에 가서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거나 시각장애인 분들 직접 만나서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고 점자도 배웠다"며 "보이는데 안 보이는 척 하는 연기가 어려웠다. 눈 감고 하면 자연스럽게 연기했을 텐데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영화 '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