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연산군을 맡아줘서 고맙다. 너만의 연산군을 만들었다." 최근 종영한 JTBC '인수대비' 타이틀롤 채시라는 극중에서 연산군을 맡은 배우 진태현(31·본명 김태현)에게 이 같이 말했단다. 진태현은 60부작 사극 '인수대비'에서 후반 6회분만 출연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베테랑답게 놀라운 집중력과 신들린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스팅이 된 후 촬영일까지 준비기간은 딱 3일. 대사를 외우기만해도 벅찼을텐데 그는 '특별한' 연산군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했고, 중국 드라마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 캐릭터를 응용해 '진태현 표' 연산군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진태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준 내 말투는 사극에서 흔히 보는 정형화된 사극톤이 아니다. 중국 사극 남자 배우들처럼 강하고 딱딱 끊어지는 말투를 썼다. 왕처럼 보이기 보다는 최대한 광대처럼 보이려고 했다. 광기 어린 연산군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채시라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역이었다. "꼭 한 번 같이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영광이었다. 선배의 연기를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특히 감정 몰입을 하면서 토시 하나 안틀리고 지문까지 똑같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왜 그를 연기 베테랑이고 부르는 지 알았다." -채시라의 실제 성격은. "정말 자상하고 친절하다. 뒤늦게 촬영에 합류한 내가 어색해할까봐 옆에서 많이 챙겨주셨다. 선배가 '드라마 후반부에 들어오는 건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이렇게 출연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지막 촬영을 끝낸 후 '제가 연기를 잘 했나요?'라고 물었더니 '너만의 연산군을 잘 만들었다. 수고했다'고 하셨다. 감동이었다." -촬영 준비 기간이 짧았다. "일단 대사를 외우는 게 힘들었다. 내 성격이 대사 전체를 안 외우면 연기를 못 한다. 끊어서 촬영하면서 감정선이 깨져서 한 번에 쭉 이어서 연기하는 걸 선호한다. (여자친구) 시은이가 많이 도와줘서 대사를 빨리 외울 수 있었다. 연습하는 동안 시은이가 상대역 대사를 맡아줬다." -촬영 분량이 엄청 많았다고. "한 회 대본에서 연산군 대사가 90%였다. 주인공인 채시라 선배보다도 대사가 많았다. 한 달 동안 하루에 2시간 30분
-여자친구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다. 최근 박시은과 열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은이는 드라마 '호박꽃순정'에 함께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서로 많이 좋아하고 있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서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공개 열애 전과 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 "공개하기 전에는 사람 많은 장소에서 아무리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우리만 보는 것 같다. 행동과 말투 등 모든 게 조심스러워졌다." -연인과 작품에 동반 출연할 계획은. "남녀 주인공 둘만 나오는 예술 영화에 함께 출연하고 싶다. 시은이에게도 물론 의사를 물어봐야겠지만….(웃음)" -야구 광팬인 것으로 잘 알려졌다. "두산 광팬이다. 경기를 보러 지방도 따라간다. 촬영 스케줄을 두산 경기 일정에 맞출 정도로 두산을 사랑한다. 하하. 선수들과도 다 친하다. 결혼하고 아들을 낳으면 꼭 야구선수를 시킬거다. 내 아들은 보스톤 레드삭스에서 뛰어야한다. 딸을 낳으면 골프 선수를 만들거다. 그 만큼 운동을 좋아한다."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고. "할리우드 작품에 꼭 한 번 출연하고 싶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