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이 꽉 차 있는 걸 봐도 그냥 난 지나쳐 가곤 해요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도 그냥 난 못 본 척 하곤 해요 나는 부모님과 사니까요 아빤 오늘 좀 술을 드셨는지 내 방에서 잠이 드셨죠 양복 채로 엄만 오늘만 어렸을 때처럼 함께 자면 어떻겠냐고 괜찮겠냐고 불을 끈 순간 나 문득 어색함을 느낀 건 누구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 맹세할 수 있지만 우편함이 꽉 차 있는 걸 봐도 그냥 난 지나쳐 가곤 해요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도 그냥 난 못 본 척 하곤 해요 나는 부모님과 사니까요 내가 어렸을 때 얘길 엄마는 꼭 어제 일처럼 얘기하죠 나는 사실 기억이 없는 일들도 오래 전 옆에 누워서 칭얼대던 아이는 누구보다 당신을 더 사랑했다 확신할 수 있지만 고백할게요 나 거리에서 당신을 지나친 적 있어요 같이 살면서 같이지내면서 못 본 척 지나친 적 있어요 우편함이 꽉 차 있는걸 봐도 그냥 난 지나쳐 가곤해요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도 그냥 난 못 본 척하곤 해요 나는 부모님과 사니까요
정리 못한 사진들 먼지 쌓인 인형들 멈춰버린 일기 속 낡은 종이들 잊고 지낸 기념일 동그라미 하나에 여전히 새 것 같은 너 긴 거리를 따라 아무리 걸어도 그 끝은 너야 너는 모르겠지만 Every day with you 아직 너와 살고 있어 마주 본 듯 말하고 가끔 미워하면서 그 때처럼 살아가 우리 만날 때보다 우릴 많이 생각해 사소했던 다툼과 너의 표정도 사랑보다 이별이 더 좋은 사람처럼 그때보다 많이 생각해 긴 거리를 따라 아무리 걸어도 그 끝은 너야 닿지 않는 너지만 Every day with you 아직 너와 살고 있어 마주 본 듯 말하고 가끔 미워하면서 그 때처럼 살아가 하나도 잊지 못했어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너무 보고 싶은데 I*m still with you 너의 곁을 걷고 있어 손이 닿는 그 곳에 여전히 널 두고서 널 오늘도 생각해 마주 본 듯 말하고 가끔 미워하면서 그 때처럼 살아가 그 때처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