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청춘, 유아인의 '베테랑'에 담긴 그 아픔
[인터뷰] 영화 '베테랑' 재벌 3세 태오 역 "불만 갖는 것보다 행동하는 게 중요"
청춘물이든 액션에서든 혹은 사극이나 멜로에서든, 유아인이 표현한 인물은 '이 시대의 청년'이었다. 가족 구성원 중 하나면서도 방황하거나 세상을 향해 일갈하는 모습을 주로 맡았다는 말이다. 연기 데뷔작인 <반올림1>(2003)부터 쭉 그랬다. 본인 스스로도 "비주류의 기질이 있다"고 일관되게 밝혀왔고, 그 기질이 작품 선택의 기준이 돼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좋지 아니한가>(2007) <완득이>(2011) <깡철이>(2013)까지 이어졌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베테랑>이 그 흐름에서 벗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명백하게 오락 액션 영화임을 표방해왔고, 그 안에서 유아인은 고뇌하는 청춘 연기보다는 개성 있는 캐릭터 연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재벌 3세 조태오라는 캐릭터는 분명 형사들(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등)의 공분을 사는 악역으로 기능했지만, 그 자체로 이 시대를 사는 불완전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웃음기를 뺀 조태오의 모습에서 유아인만의 인장이 엿보였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아인을 만나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베테랑>은 오락 영화?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었을 뿐"
- 류승완 감독이 작정하고 액션 오락 영화로 만들었다. 기존의 <부당거래>와의 연관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유아인이 맡은 역할은 재벌의 적나라함을 보이기도 하고, 웃음기 역시 싹 뺀 재벌 3세 청년이다. 독립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는데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푸는 방식이 유쾌할 뿐이지 영화가 말하는 이야기는 아주 무거운 주제다. 재벌 3세 조태오를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괴물이 나올 수 있을 거다. 안하무인, 자기밖에 모르면서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나. 재벌 1세대가 보통 자수성가한 이들이라면, 2세대는 금수저를 물긴 했지만 후계자로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이에 비해 3세대? 역시 금수저를 물었지만 그걸 자유롭게 사용하고 누릴 자율성이 좀 더 있겠지.
。。。
[인터뷰] 영화 '베테랑' 재벌 3세 태오 역 "불만 갖는 것보다 행동하는 게 중요"
청춘물이든 액션에서든 혹은 사극이나 멜로에서든, 유아인이 표현한 인물은 '이 시대의 청년'이었다. 가족 구성원 중 하나면서도 방황하거나 세상을 향해 일갈하는 모습을 주로 맡았다는 말이다. 연기 데뷔작인 <반올림1>(2003)부터 쭉 그랬다. 본인 스스로도 "비주류의 기질이 있다"고 일관되게 밝혀왔고, 그 기질이 작품 선택의 기준이 돼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좋지 아니한가>(2007) <완득이>(2011) <깡철이>(2013)까지 이어졌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베테랑>이 그 흐름에서 벗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명백하게 오락 액션 영화임을 표방해왔고, 그 안에서 유아인은 고뇌하는 청춘 연기보다는 개성 있는 캐릭터 연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재벌 3세 조태오라는 캐릭터는 분명 형사들(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등)의 공분을 사는 악역으로 기능했지만, 그 자체로 이 시대를 사는 불완전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웃음기를 뺀 조태오의 모습에서 유아인만의 인장이 엿보였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아인을 만나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베테랑>은 오락 영화?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었을 뿐"
- 류승완 감독이 작정하고 액션 오락 영화로 만들었다. 기존의 <부당거래>와의 연관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유아인이 맡은 역할은 재벌의 적나라함을 보이기도 하고, 웃음기 역시 싹 뺀 재벌 3세 청년이다. 독립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는데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푸는 방식이 유쾌할 뿐이지 영화가 말하는 이야기는 아주 무거운 주제다. 재벌 3세 조태오를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괴물이 나올 수 있을 거다. 안하무인, 자기밖에 모르면서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나. 재벌 1세대가 보통 자수성가한 이들이라면, 2세대는 금수저를 물긴 했지만 후계자로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이에 비해 3세대? 역시 금수저를 물었지만 그걸 자유롭게 사용하고 누릴 자율성이 좀 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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