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크 태백부대 근처>
유시진: 다친 데 어때요?
강모연: 어젠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봤는데
파티마는...
유시진: 괜찮아요.
본진 의무대에서 치료 받고 있는데
다행이 경과는 좋을 거랍니다.
강모연: 진짜예요?
유시진: 무슨...뜻입니까?
강모연: 나한테 거짓말을 자주 하는 거 같아서요.
도깨비마을 아이들 잘 인계했다면서요.
근데 그 아이들...다 거기에 있던데.
유시진: 거짓말한 건 미안합니다.
괜한 걱정 할까봐 그랬습니다.
강모연: 그래서 또 어떤 거짓말을 했나요?나한테.
내가 괜한 걱정 할까봐.
(회상씬...유시진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몇 장면이 보여지고..)
유시진: 다른 거짓말은...없었습니다.
강모연: 거짓말.
방금한 그 거짓말 뒤엔 뭐가 있나요?
나는 이제야 알겠어요.
대위님이 하는 거짓말은
거짓말 했다고 따지고 싸우고
헤어지자고 투정부릴 수 있는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요.
대위님의 거짓말 뒤엔
누군가의 목숨이 오가고
정치와 외교가 개입하고 국가가 움직인다는 걸요.
대위님의 농담은
그런 말할 수 없는 일들을 감추기 위한 거였다는 걸요.
앞으로도 당신은...
그런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감추기 위해서
열심히 농담할 거고.
난 믿지 못할 거고.
그러다 결국 우리사이엔
할 얘기가 없어지겠죠.
난 그냥...
아침 출근 길에 주차를 거지같이 해놓은 어떤 인간때문에 열받았고,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을지 된장찌개를 먹을지 고민이고,
택배가 안 와서 안달이 나고,
난 그냥...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얘기하고 싶은데..
유시진: 얘기해요..
난 당신이 하는 모든 말들이 중요해.
강모연: 알아요..믿는데..근데...
총알을 몸으로 막아서는 사람에게
그런 얘긴 할 수 없어요.
유시진: 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강모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