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고요하고 따뜻한 우아함-김미숙
요즘 방송에 많이 나오고 있는 모기업의 광고 중에 유난히 재미있는 카피가 하나 있다.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이라는 테마로 기업과 제품의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광고인데,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카피와 어울리는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의 이미지 때문이다.
요즘 보통의 광고 모델들이라면 20, 30대의 한창 인기가 폭발적인 젊은 연예인들이 대부분인데, 이 광고의 주인공은 그렇지가 않다. 물론 광고의 카피처럼 세월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 나이가 제법 든 모델이 필요했는지는 몰라도, 나이를 떠나서 무엇보다도 그 모델이 보여주는 개인적인 느낌이 남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배우 김미숙은 사실 나와의 관계(?)를 따지자면 그야말로 동기 동창이라 할 만큼 오랫동안, 아니 처음부터 동고동락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신인시절, 나 또한 막 사진기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때였었다. 사진기자와 잘나가는 배우의 사회적 환경이 같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다른 어떤 배우들보다도 친했던 사람이었다.